조종사의 일기예보
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기예보를 보고 하루의 날씨를 알게 됩니다. 하지만 일기예보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내가 서있는 곳은 맑기만 한 경우도 있습니다.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기의 경우는 어떨까요? "오늘 일기예보에서 맑음이라고 했으니 맑겠지."라고는 당연히 하지 않습니다. 조종사들은 앞에서 말씀드린 METAR를 통해서 이착륙 공항의 날씨를 확인합니다. 그럼, 첫 번째 글에서 스치듯 지나간 '전문'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항공기상전문의 구성
전문의 구성을 처음부터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지루할 수 있으니 김포공항에서 발행한 METAR 전문을 보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. METAR 전문으로만 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습니다. 조종사는 해석만 할 줄 알면 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SPECI나 *TAF 도 읽는 방법은 대동소이합니다. 그러므로 METAR 전문의 구성과 의미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다른 전문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. 그럼 아래 사진을 보고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.
한국인의 정서는 결과를 우선으로 알고 싶어 합니다. 그러니 위의 METAR를 먼저 해석해 보겠습니다.
" METAR 전문으로서 김포공항의 1일 23시 기준 기상입니다. 바람은 240도 방향에서 2kt의 속도록 불어오고 있고 현재 시정과 운고는 *CAVOK으로 비해하기 좋은 날씨입니다."
위의 해석을 보시면서 METAR 전문을 읽어보시면 무슨 의미인지 짐작이 가능하실 겁니다. 하지만 그렇게 하면 글 쓰는 의미가 없으니 구성부터 하나하나 알아가 보겠습니다.
- 보고 형태 지시자(Report Type) : METAR 또는 SPECI, MET REPORT 등 지금 당신이 보는 전문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.
- 지역 지시자(Station Identifier) : 현재 기상이 어느 지역에서 관측됐는지 알려줍니다. ICAO의 공항코드를 사용합니다.
- 관측시각(Date and Time) : 관측 수행 시각을 말합니다. 날짜/시/분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, UTC를 뜻합니다.(Zulu time)
- 지상풍(Wind) : 앞의 3자리는 풍향을 뒤의 2자리는 풍속을 뜻합니다. 간혹 돌풍이 있으면 G를 적고 돌풍속도를 적습니다.
- 시정(Visibility) : 시정은 m 단위로 표시됩니다. 위의 예시는 시정이 10km가 넘고 항로상 적란운이 없기에 CAVOK을 기입.
- 기온과 이슬점 : 앞의 숫자가 기온, 뒤의 숫자가 이슬점을 뜻한다. (영하의 경우에는 숫자 앞에 M을 추가-M21/M20)
- 기압(Altimeter Setting) : Q뒤의 숫자가 고도계수정치(QNH)를 뜻한다.
- 보충정보(Remark) : 추가로 더 전하고자 하는 기상정보를 기입한다. (NOSIG : No Significant Change/일기변화 없음)
여기까지가 전문의 구성이었습니다. 운이 따랐는지 9월 1일의 날씨가 좋아서 간단하게 설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.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이고, 지역에 따라 기상이 많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. 전문의 종류와 기상에 따라 추가되는 정보가 많습니다. 이 전 글들에서 METAR와 SPECI 등의 전문 형태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글에서는 공항코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 궁금하신 점이나 잘못된 정보는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*TAF : Terminal Area Forecast(공항예보)
*CAVOK : Ceiling And Visibility O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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